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絶命詩 4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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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매천황현선생기념사업회 댓글 0건 조회 134회 작성일22-12-0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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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명시4수絶命詩四首 : 庚戌稿.1910,56세


亂離滾到白頭年(난리곤도백두년) 머리털 다 세도록 하도 많이 겪은 난리,

幾合捐生却未然(기합연생각미연) 몇 번이나 죽으려다 뜻을 이루지 못 했네.


今日眞成無可奈(금일진성무가내) 오늘은 정말로 나라가 망했으니 어찌할 것인가


輝輝風燭照蒼天(휘휘풍촉조창천) 가물거리는 촛불만이 푸른 하늘을 비추고 있네 


국망에 이르러 목숨 지탱하기가 어려웠음을 실토하고 슬픔을 주체하지 못해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음을 애절하게 읊었다.

매천의 삶은 바람 앞에 등불일 뿐이었다.



妖氛晻翳帝星移(요분엄예제성이) 요사스런 기운이 가려 임금별 자리를 옮기니,


九闕沉沉晝漏遲(구궐침침주루지) 구중궁궐 침침해져 햇살도 더디게 드네

詔勅從今無復有(조칙종금무부유) 임금님 조칙은 지금부터 다시없을 것이니,

琳琅一紙淚千絲(임랑일지루천사) 조서에는 구슬같은 눈물만 가득 흐르네.


2수에서는 ‘이제 조칙도 없고 나라도 없는 국민이 되었으니 더욱 비감한 눈물만 흘릴뿐이다’ 라고 적었다

鳥獸哀鳴海岳嚬(조수애명해악빈) 새 짐승은 구슬피 울고 산과 바다도 찡그리고,

槿花世界已沈淪(근화세계이침륜) 무궁화 이 세계는 이미 침몰되고 말았다네.

秋鐙揜卷懷千古(추등엄권회천고) 가을 등불 아래 책 덮고 오랜 역사 헤아려보니,

難作人間識字人(난작인간식자인) 글 아는 선비답게 행세하기 어려운 일이로다


3수에서는 나라가 망해가는 과정에서 지식인으로서 현실을 방관할 수 없었던, 그러면서 난세를 살았던 삶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망국을 어찌할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였다.

曾無支厦半椽功(증무지하반연공) 일찍이 나라 위한 작은공도 없었으니,

只是成仁不是忠(지시성인불시충) 단지 인(仁)을 이룰지언정 충성은 아니로다.

止竟僅能追尹穀(지경근능추윤곡) 끝맺음이 겨우 윤곡을 따르는데 그쳤을 뿐,

當時愧不躡陳東(당시괴불섭진동) 당시의 진동을 쫓지 못함이 부끄럽기만 하구나.


운곡(尹穀) : 송나라 사람으로 몽고군과 항전했다. 함락의 위기에 빠지자 스스로 불을 질러서 타 죽었다.


진동(陳東) : 송나라 사람으로 흠종이 즉위 한 후 충직한 이강을 불러들일 것을 주장했고 금나라와 내통한 간신 6명을 주살하라고 상도 하다가 저자거리에서 목 베어져 죽었다. 그 후 왕이 크게 뉘우치고 증직을 내렸다.


마지막 4수에서는 시인인품(詩人人品)이란 말이 있듯이 나라 망함에 스스로 불을 질러 타죽은 윤곡을 따를 뿐, 적극적으로 진동의 행적에 미치지 못했음을 부끄러워하며 목숨을 끊는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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